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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nikai 세상을 담다/국내 여행

홍천 오지 여행

날씨가 꾸물거리는 날...
홍천으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강원도를 많이 놀러 갔다고 생각했는데
홍천의 깊숙한 곳 (홍천군 내면)을 여행하기는 처음인 것 같다.

여행 가는 날 날이 궂으니 당연히 기분이 별로였다.

기분이 그래서 난 사진도 안 찍었다.
우선 도착하기 약 30분 정도 전부터 비가 쏟아지더니
도착하고 나니 더욱 강하게 오는 비
게다가 바람까지
이건 8월 날씨가 아니야 ㅠㅠ

숙소 앞 계곡 비가 많이 와서 물색 안습

우리가 간 곳은 기온이 23도 정도였다.
딱 8월 중순이었는데 진짜 너무너무 추웠다.
이곳은 오지라서 숙소(?)까지 산속 외길을 타고 30분을 들어가야 하며
당연히 걸어가는 거리에 편의점이나 마트 하나 없으며
그나마 제일 가까운 편의점이 있긴 한데 차로 20분? 정도 나가야 된다.
그래서 다시 나와야 하는 불상사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서 들어갔다

숙소 앞 정경 비와서 운치는 있다


숙소 바로 앞에 있는 곳에 계곡이 흐르고
숙소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큰 산이 병풍처럼 드리우고 있다.
숙소를 운영하시는 분은 나이가 지긋하신 부부셨는데
이곳에서 30년을 사셨다고 했다.
돌배를 키우고 블루베리도 키우고 웬만한 야채들은 다 있었고
곤드레에 옥수수까지 없는 게 없었다.
이런 자연 속의 삶이 부럽기도 했다.

비가 와서 운치가 좋아 동영상만 찍었다.

우린 비가 와도 고기를 구워 먹어야겠다는 의지로
계곡 앞 평상에서 텐트를 치고 숯불을 준비해 바비큐 파티를 했다.
뭐 파티랄 것은 없지만...
고기 종류대로 아주 실컷 먹었다.
날이 좋았다면 고기 먹고 물에도 들어갔을 터인데...
물이 얼음장만큼 차가워서 들어갈 수도 없었다.
대신 불멍이란 것도 해봤다
진짜 모닥불 켜 넣고 있으니
자연스레 불멍을 하게 되었다

그 유명한 불멍

이 오지 산속 숙소는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다.
여름에도 필요하지가 않다고 아주머니께서 말씀하셨다.
긴팔 갖고 왔냐며?????
긴팔까지 입어야 할까? 의심을 했지만
난 추위를 잘 타서 혹시나 챙겨가지고 왔었다.
아니나 다를까 잠을 자는데 세상 얼마나 추운지..
그래서 방에 보일러를 켠 거였구나 ㅋㅋㅋㅋㅋㅋ
보일러를 켜서 그나마 따뜻하게 잘 잤다.
아니 8월 중순에 보일러를 틀고 자 보다니 ㅎㅎㅎㅎㅎㅎ
살다 보니 별 경험을 다한다.

글고 밤에 진짜 너무 무섭다
숲에서 느낀 어둠은 두려웠다

칡흙같이 깜깜한 밤에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


개인적으로 계곡 너무 좋아하는데 이곳은 사람들이 많이 찾지 않는 오지라서 더욱 즐거웠었다.
비가 온 게 아쉽긴 했어도 운치 하나는 끝내줬다는.....
그런데 파리가 세상 너무 많았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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